골굴사와 개 이야기
2008.2.16. 토, 바람은 조금 불지만 날씨가 맑은 날
여행 첫째날입니다.
아침 일찍 서울을 떠나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경주에서 점심을 먹고 여장을 풀었습니다.
감포항에서 술 한 잔 하기로 하고 동해안으로 넘어오다가 골굴사에 들렀습니다.
2년전 기림사에 가는 길에 들리려 했으나 가보지 못한 곳입니다. 그래서 작정을 하고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골굴사는 기림사 가는 길목 함월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주에서 4번국도를 이용하여 감포방향으로 갑니다. 새로 생긴 터널을 지나면 안동3거리에 이릅니다. 여기서 좌회전 하면 얼마가지 않아 좌측에 골굴사(암)가 있습니다. 기림사는 계속 직진하면 됩니다.
골굴사는 인도에서 건너온 光有성인 일행이 기림사와 함께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일종의 석굴사원입니다. 물론 대웅전은 아닙니다만.....여러개의 동굴로 되어있는데 동굴이 인공굴인지 자연동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굴을 이루고 있는 돌이 특이하게 보입니다. 단단한 돌이 아니라 좀 무른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다른 돌 보다 무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일높은 곳에 마애아미타불(보물 581호)가 있습니다. 그런데 석불을 보호하기 위해 유리로 된 장치를 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골굴사 입구에서 석불을 보면 처음에는 마치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이 석불은 문무대왕 수중릉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애불의 조성연대를 잘 알지 못하여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문무대왕은 약 1320년전에 죽었고, 골굴사는 약 1500년전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만약에 위의 설명이 맞다면 아마도 이 석불은 문무대왕이 죽은 후에 조성되었을 겁니다. 아니면 우연히 동쪽을 향해 석불을 조성했는데 그 앞에 문무대왕릉이 조성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궁금하기는 합니다만, 그게 무슨 대수랍니까?
골굴사에는 개가 있습니다. 절에 개 있는게 뭐 이상하냐고 반문하겠지만, 백구가 있습니다. 모양은 진도개를 닮은 것 같은데 진짜 진도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개가 명물입니다. 묵주를 목에 걸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절을 찾는 신도를 법당까지 인도하고 또 예불이 끝난 후에는 주차장까지 안내를 한다고 합니다. 절에 오를 때에는 무심코 이 개를 보아 지나쳤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또 이 개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개가 동행인 처제를 옆에서 따라 같이 내려갑니다. 걸음이 빠르지도 않고 또 처제를 지나치지도 않습니다. 휴게소에서 산 호도모양 과자를 줍니다. 아주 여유있게 먹습니다. 내가 불러보았습니다. 뭘 줄 것처럼 했으나 전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개는 주차장 입구에서 걸음을 멈추어 섭니다. 그리고 우리 일행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치 손님을 배웅하는 주인처럼.....
주차장입구에서 물건을 파는 아주머니 한테서 이 개에 관한 아주 중요한 사실을 이때 알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인테넷 검색을 해서 이개가 보살 동아라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진작 알았다면 좀 더 개에게 관심을 가졌을 텐데 말입니다. 그 당시에도 정말 개가 특이하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만,,,,
마애아미타불입니다. 석불 보호를 위해 유리 구조물을 설치해 놓았는데 산 아래에서 보면 마치 케이블카 건물 처럼 보입니다.
석굴 전경입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이 대웅전입니다
골굴사 대웅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