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여행

하동군 및 남해군 돌아보기(1)

서동해 2008. 5. 19. 17:17

  하동녹차문화 체험기

 

 - 하동녹차문화센타는 쌍계사 입구 주차장 맞은편 개울을 건너 하류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있다. 양지바른 언덕에 단순하게 지어진 건물은 준공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 산뜻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건물앞 광장에는 오는 21일부터 개최되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준비하느라 그런지 간이 건물을 짓느라 부산하다. 이 문화센타는 하동군에서 운영하는 것 같은 데 차 만들기 체험장, 차 맛을 느끼고 다도를 배울 수 있는 실습장 그리고 하동 야생차의 우수성 등을 알 수 있는 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누구든지 신청을 하면 차 만들기와 다도 등에 관한 체험을 무료로 연중 할 수 있단다.

 

 

 - 건물앞 광장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한 후 2층에 있는 차를 만드는 체험장에 먼저 들렀다. 가마솥이 2개씩 있는 화덕 4개, 그리고 볶은 차를 비비는 탁자, 건조대 등이 들어차 있는데 오늘 우리와 같이 단체로 체험을 하기에는 장소가 다소 비좁아 보인다. 우선 관계자로부터 체험관의 시설현황 및 하동차의 유래와 장점등에 대한 설명과 차 만들기 체험시 주의할 점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 하동은 섬진강과 지리산이 있는 지형적 특성으로 다습하고 밤낮의 기온차이가 심해 차 재배 적지이며, 우리나라 최고의 차나무가 이 지역에 자라고 있단다. 우리나라에 차가 도입된 것은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의 무슨 사신이 당나라에 갔다가 차 종자를 가져와 지리산 기슭에 심었다는 기록이 있단다. 그리고 하동지역에 차 시배지기념비가 있으며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정부로부터 하동이 ‘하동야생차산업특구’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도 다른 지역과 달리 야생차 재배와 보급을 위해 노력한단다. 그리고 하동차의 특징은 보급용 팩에 담긴 차가 아니라 우전, 작설 차등이 주류를 이룬단다. 아무튼 관계자는 초의선사의 東茶頌(1837년)에 의하면 하동차가 어떻고 ...... 또 뭐에 의하면 어떻고 등등...... 열심히 설명을 하면서 하동 야생차가 국내에서 최고라고 하는데 좁은 장소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복닥이다 보니 정확한 이해는 어렵다.

 학도병 전적비를 오르다가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차 밭에서 한장 ~~찰깍~~~


 - 차를 만드는 과정은 차잎따기 - 고르기 - 덖기 - 비비기 - 건조 - 끝덖기 순으로 진행되는데 시간관계상 “덖기 - 비비기” 2개 과정

만 체험을 하기로 한다. 우선 관계자의 ‘덖음’에 대한 요령이 있다. 가마솥이 데워져 차잎을 넣었을 때 물방울 튀는 ‘타~~타~·타’하는 소리가 나야된단다. 목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두른 집사람이 먼저 체험을 한다. 평소대로 잘한다. 관계자도 참 잘한다고 칭찬이 대단하고 참석한 관중들도 환성을 지른다. 나도 한 번 도전을 해본다. 가마솥이 더워 손에 열기가 전해지지만 그래도 참을 만하다. 이렇게 1차 덖음이 끝난 것은 비비기를 한다. 차잎 비비기는 적당히 힘을 주어 비비되 가끔씩 흔드는 것이 중요하단다. 참석자 대부분이 너도나도 비비기에 도전을 한다. 1차 비비기가 끝나면 2차로 덖음질을 하고 다시 비비기를 하여 건조대에서 건조를 한다. 그러나 오늘은 시간관계상 2차 비비기로 체험의 끝을 낸다. 다만 전날 체험자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건조대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을 한다. 이렇게 건조대에서 건조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덖기를 하여 그래도 남아있을 지 모르는 수분을 제거하고 완전히 건조시킨 후 포장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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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상부터 우측으로) 가마솥 - 차잎고르기 - 덖음 - 비비기(덖음-비비기를 2회 반복하고, 건조한 후 마지막으로 가마솥에서 덖음질하면 녹차가 완성됨)

 

 

 

 - 위층에는 다도체험실이 있다. 체험실에 입실하기 전에 먼저 체험을 한 팀의 뒷정리를 하는 동안 복도에서 대기를 하는데 젊은 남녀가 부둥켜안고 시시덕거린다. 별로 좋지 않은 감정이 솟아오르지만 차마 그 행동을 제지하지 못하고 지켜만 보고 있는데 벽에 걸려 있는 禪茶一味란 글씨를 보면서 저희들끼리 시시덕거린다. 여자애가 뭐라고 묻자 남자 놈 하는 말 ‘ㅇㅇ일ㅇ’라고 읽으면서  ‘뭐 차나 한잔 하면 좋겠다. 이런 뜻이겠지’ 한다. 아까 그 놈들 하는 꼴이 마음에 안들었던 터라 대놓고 “선다일미”라고 알려주자 “그럼 그 뜻은 뭐예요?”하고 묻는다. 말을 해 줄까 생각하다가 그놈들 태도가 하도 마음에 걸려 “집에 가서 찾아봐”라고 쌀쌀 맞게 대해 줬다. 선과 차는 한 맛이라는데 아직도 나는 한 잔의 차처럼 맑고 고요하지 못하여 본성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 다도 체험실에는 나무로 만든 사각탁자위에 주전자, 찻잔, 찻잔접시, 대접 그리고 약식 조금과 아주 작은 꽃장식이 놓여있다. 차 대접을 하는 주인을 팽주라고 하고 이이가 탁자의 한 가운데 앉으며, 손님들은 그 주위에 앉는다. 팽주가 차기를 다루는 법, 차를 우려내는 방법, 팽주는 찻잔에 물을 순서대로 따라야 하고 마지막 찻잔에 물을 따르면 차주전자에 물을 전부 따르도록 조정 해야하며,  팽주가 찻잔을 대접할 때 주인보다 나이가 많은 손님에게는 찻잔을 들어서 건네 주지만 손아래 손님은 주인이 차를 만들어 놓으면 손님이 가져다 마셔야 한다는 것, 차를 마시면서 주인에게 인사하는 법 등을 실제로 체험을 했지만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지금은 정확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안타깝다.

 

다도 체험실에는 체험에 필요한 다기 등이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었다.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와 강의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 물론 여행 일정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좀 더 실체적인 체험과 복습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차 제조부터 다도까지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다시 한 번 체험하고 싶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