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해 2008. 6. 2. 10:44

2008.6.1(일) 맑음

  - 금년 한 해도 반이 지나가려고 한다. 해논 일 없이 그저 세월만 가는 느낌이다. 어제 마신 술이 몸을 무겁게 한다. 아침 10시 30분 국민학교 동창과 만나기로 한 장소를 향해 집을 출발했다. 국민학교 동창들이 야외에서 갖는 행사날이다. 국민학교 동창들은 매분기 1회씩 모이는데 주로 인천에 있는 삼겹살집에서 만나 술 마시는 게 고작인데,... 몇 번의 의견개진 결과 언제부터인가 1년에 한 번 정도는 야외에서 만나 행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이 서너번째 갖는 야외행사다. 11시에 이수교 근처에서 친구를 만나 약속장소에 이르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 친구 동생이 고향 집에 노모와 같이 살고 있는데 병마와 시달리는 모양이다. 언어장애였는데 요즘은 신장이 나빠져 1주일에 3회이상 투석을 한단다. 그것도 고향에는 병원이 없어 김포까지 나들이를 한다니 그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어머니도 신장이 안좋아 투석을 하시다 돌아가셨는데 생전에 잘 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질않다.

 

  - 예정시간보다 1시간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을 했다. 모란각..... 예전에 귀순을 한 누군가 설립했다는 냉면 전문음식점이다. 고향집을 오고 가면서 가끔 볼 때 음식점 앞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장사가 참 잘되는가 보다"하는 생각을했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음식점 손님이 아니라 대부분 산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주차를 한 것  같다. 음식점 안은 텅 비어 있는데 주차장에는 거의 만차고 또 차에서 내리는 사람 대부분이 등산복 차림이다.

 

  - 오후 1시 16명의 동창들이 모였다.  그저 그렇고 그런 얼굴들이지만 항상 만나면 할 말이 많고 또 들어볼 말도 많은 그런 사람들이다. 가만히 얼굴만 보고 있어도 그 사람의 생활이 어떠한지 대충은 짐작이 되는 그런 사람들이다. 굳이 어떻고 어떻다라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몸이 아픈가 보다' 또는 가정에 무슨일이 있는 것 같다' 는 등 짐작이 가는 .... 그래서 더 정이 가는 그런 얼굴들이다. 간단히  김밥으로 점심을 하고 산에 오를 계획ㅇㅣ었던 모양인데, 준비한 음식의 양이 많다. 김밥에 캔 맥주에, 떡에 과

일까지.... 암튼  먹다보니 산에 오르기 보다는 그늘에서 적당히 행사를 하자는 의견들이 나온다. 이럴때는 주최측에서 정한대로 따라 주는게 좋은데.... ㅅㅓ로 의견을 주장하다보면 ..... 그래서 앞장섰다. 어차피 산행을 하려고 왔으니... 몇 명이 뒤를 따른다.

 

  - 문수산(376.1m)

   고향을 오갈때 무심코 지나쳤던 곳이다. 굳이 산이라고 이름 붙일 것도 없이 그저 얕으막한 산이다.  그런데 김포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란다. 모란각 주차장을 떠나 결코 가파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평지도 아닌 등산로를 따라 15분 정도 오르니 산림욕장(주차장) 방향에서 올라오는 3거리가 나온다. 이쯤 되면 거의 오르는 것은 다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는 산성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오른쪽으로는 강화 남쪽으로 이어지는 염하강이 그리고 왼쪽으로는 강화 북단과 김포 사이를 흐르는 한강 하구가 보인다. 강이라기 보다는 잔잔한 호수 같은 느낌이다

  삼거리에서 산성옆으로 난 길을 따라 약 1KM정도 오르니 홍예문이 나온다. 여기부터 중봉까지 200M, 정상까지는 400M가 남았다. 아직 몸에서 땀도 나지 않는데 벌써 정상 이정표가 나오니 아주 쉬운 등산코스이다. 중봉 근처에는 의자가 몇 개 놓여 있고 막걸리를 파는 장사도 있다. 막걸리 한 잔을 사서 가져온 오이를 안주로 마신다. 그런데 너무 걸죽한 느낌이다. 시원하다기 보다는 목에 부담이 가는 그런 느낌이다.막걸리는 장수 막걸리가 최고인데....

정산 근처에도 막걸리 장사가 있다. 요즘은 어느 산을 가던 막걸리 장사가 유행이다. 그런데 정산근처의 장사꾼은 목을 잘 못 잡은 것 같다. 우선 등산객이 어느 정도 지치고 땀이 나야 시원한 것을 찾는 법인데.... 중봉에서 정상까지는 잠깐이면 되는 거리이니....

정상에 선다. 북녘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것 보다 더 훤히 보인다. 넓은 벌판, 그리고 이북 주민들이 사는 집까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북 산에는 나무들이 없다. 민둥산이 대부분이다. 남쪽의 우리 산들은 푸른데... 이북의 산들은 벌것치는 않지만 나무가 없다.....

하산은 홍예문에서 좌측으로 꺾어 청룡회관으로 내려왔다.

 

  - 문수산성

       1964년 8월 29일 사적 제139호로 지정되었단다. 둘레는 약 2.4km이고 강화 갑곶진()과 마주보는 김포 쪽에 위치하여 갑곶진과 더불어 강화도 입구를 지키는 성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산성에서 보면 김포쪽을 방어하도록 성벽이 나있는 것이 이상하다. 원래는 바다쪽으로 성벽이 있어야 하는데....병인양요 땐 프랑스군()과의 격전지였다고 한다. 그리고 문수사라는 절과 문수산성문이 있다는데 산길을 잘못들어서 직접 보지는 못했다.

 

- 문수산 안내

 가는 방법 : 김포에서 강화방면으로 가다가 강화대교 직전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모란각(조금 더 직진하면 산림욕장, 주차장 등이 있다함)

 등산로 : 모란각 - 산림욕장에서 온 길과 만나는 3거리 - 홍예문 - 중봉(막걸리 장사 있음) - 정상 (약 1시간 10분 소요)

             모란각 - 300m(3거리) - 900m(홍예문) - 200m(중봉) - 200m(정상)

             홍예문 - 800m(청용회관)

 

 바로 앞이 한강 하구이고 그 건너가 이북 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