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낚시(대구로 아이스 박스를 꽉 채운 이야기)
일시 : 2008.12.12. 맑음, 파도 1미터 내외
조과 : 대구 약 6Kg짜리 포함 5마리
선박 : 신진도(안흥 외항) 소재 삼정낚시 태풍3호
일행 : 나 혼자(구로 소방서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처음 만나 같이 감)
비용 : 선비 110,000원, 미끼 8,000원(오징어 3,000원, 오징어내장 5,000원), 추 2,000원, 아침식사 25,000원, 간식 2,000원 합계 147,000원
- 낚시는 가고 싶은데 혼자 가기는 힘들고 해서 인천에서 출조하는 배를 찾았으나 물때가 좋지 않아 출조하지 않는단다. 할 수 없이 신진항 배를 찾아 보니 태풍 3호에 자리여유가 있다. 전화로 혹 서울서 출발하는 사람 있으면 알려달라고하니 강서구에서 출발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친절하게도 연락처를 알려준다. 그래서 처음보는 사람과 목동오거리 엘피지충전소앞에서 새벽 2시에 만나 출발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들은 구로소방서에 근무하는 분들로 휴가를 내고 낚시를 갔단다. 그래서 내차를 구로소방서 주차장에 주차하고 그들 차로 출발했다)
- 새벽 4시 조금지나 삼정낚시 도착(서울서 같이간 일행은 2명이었으나 거기서 그들의 일행 2명을 더 만나 나로 포함해 합이 5명 되었다)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배에 오르니 벌써 소위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하고 맨 앞자리 만 남아있다. 처음에는 18번 자리에 앉았다가 4번(선장실 출입문 바로 뒤) 자리가 비었다고 해서 그리로 자리를 옮기니 사무장이 18번 자리가 더 좋단다. 그런데 그 자리는 벌써 같이 간 구로소방서 직원에게 양보를 하였으니 도로 달라고 할 수도 없다.
- 선실에서 4시간 여를 잠자고 있으니 낚시 준비하란다. 다른 사람들은 미리 낚시 셋팅을 해 놓아 바로 입수를 할 수 있었지만 나는 늦게 시작한 지라 한 번 쉬고 2번째 타임에 입수를 한다.(사실 침선 낚시에서 첫번째 입수는 의미가 없다. 대게의 경우 선장이 그날의 풍향, 풍속이나 조류의 흐름 등을 파악하기 위하여 시험삼아 입수 하는 것으로 입수후 얼마 지나지않아 그냥 올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첫 입수에서는 조과가 없다. 예외적으로 의외의 조과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
- 두번째 입수 신호가 "삐~~~"하고 울리고... 재빨리 추를 던져 넣는다. 그리고 여기 저기서 보고 들은 대로 낚시 채비가 바닥에 질질 끌리게 하면서 낚시대를 잡고 있는데 바로 왼쪽 사람이 한 마리 잡아 끌어 올린다.(나중에 알고 보니 이사람 대구 낚시 도사고 또 3번 자리도 괜찮은 자리인것 같다)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데 "똑 똑"하면서 느낌이 온다. 그게 입질인지 아니면 추가 바닥 돌을 건드리며 흐르는지 잘 분간은 가지 않지만.... 분명 추가 바닥 끄는 소리는 아닌것 같다. 인터넷 등에서 주워들은대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낚시줄을 조금 느추어 준다. 낚시대에 힘이 들어가는 기분이다. 힘껏 챔질을 하니 정말 묵직한 무엇이 걸려있다. 요동도 대단하고.... 천천히 전동릴 스위치레바를 올리니 전동릴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 스풀이 풀리고.... 잘 감기지는 않고... 다시 스풀을 조이고 스위치레바를 18로 올린다. 끼긱 대면서 올라오기 시작한다..... 올 첫 대구를 그렇게 만났다. (첫번째 사진, 약 90Cm, 6Kg)
- 그리고 몇 번의 낚시 끝에 입질이 있어 챔질을 했는데 분명 대구가 물린 것은 맞는데 전동릴이 감기질 않는다. 자꾸 헛 바퀴가 돌면서... 그래서 수동으로도 감고 펌핑질도 하면서 끌어 올린것이 두번째 사진이다. 그런데 이 놈은 입에 바늘이 걸린게 아니라 대구 등에 낚시 바늘이 박혀서 올라왔다. 바늘이 등에 걸린 대구를 잡아 보기는 처음이고(아마 지깅 낚시 이외에 서해안 대구 낚시에서 등에 걸어 올리기는 흔한 일이 아닐것 같다)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 아직도 팔이 아픈것 같다. 그리고 이놈의 대구가 얼마나 운이 없었던지 작은 바늘에 그 큰 덩치가 걸렸음에도 바늘이 빠지지 않고 잡혔다는 것이다.
- 낚시를 하면서 느낀 것은 오징어 내장도 낚시 가게에서 파는 것 보다는 신선한 것이 월등히 조과가 좋은 것 같다. 출조하기 앞서 생선가게에 부탁을 해서 오징어 선어 내장 8개를 가져 갔는데(이중 2개는 써보지도 못하고 바다에 빠졌고 1개는 내장이 터져 불량품이었다) 5개를 사용해서 대구 4마리를 잡았으며, 옆에 사람보다 입질이 자주온것 같다. 그리고 바늘의 크기는 그리 문제가 되는 것 같진 않다. 다른 사람들은 30호 이상 큰 바늘을 사용하는 것 같았는데 나는 26호 작은 바늘을 사용했지만 바늘이 작아 문제가 된것은 없는 것 같다. 바늘은 최대한 추와 가깝게 달고, 추도 거의 바닥에 질질 끄는 느낌으로 낚시를 하는게 좋은 것 같다.
- 내게 차를 태워준 사람들이 대구낚시에 능통한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처음 차안에서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을 때) 귀경길에 알고 보니 처음이란다(1명은 2번째) 배에서 내려 그들중 한 사람이 내가 잡은 대구를 보고 부러워하는 것 같아 잡은놈 중에서 중간 크기의 한마리를 그에게 기꺼이 주었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잡은놈중 2번째로 무거운 것(다섯번째 사진)도 지인에게 주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거의 밤 12시가 다되었다. 대구 손질해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작은 것으로 한마리 맑은탕을 끓여 3시까지 소주 한 잔 했다.
- 오늘 처음 보는 나를 차 태워줘 같이 낚시하게 해준 구로소방서에 근무한다는 그 분들께 감사한다. 그리고 지난번 우럭낚시에서 아이스 박스가 작아 조금 큰 것으로 아이스박스를 새로 샀는데 오늘 대구 5마리를 담으니 아이스박스가 꽉찬다. 더 잡아도 담을 곳이 없었다. 이참에 아이스박스를 조금 더 큰 것으로 장만할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