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여행

고창 구시포해수욕장에서 1박

서동해 2011. 4. 28. 11:30

일시 : 2011.4.17~4.18

장소 : 전북 고창 구시포해수욕장 근처 해안

동행 : 옆지기

비용 : 휘발유 95,000, 통행료 30,000  식대(3식) 100,000  간식 7,500  숙박비 35,000   계 267,500

 

전날(4.16 토) 후배들과 청계산 산행을 하고 마신 술이 아직  남아있는지, 아니면 모처럼 등산을 해서 그런지 뻐근한 몸으로 오후 3시 집을 나섭니다. 목적지는 몇 년전메 낚시 가서 봐둔 그곳으로....

 

도착하면 어두워 질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로를 잘 생각해서 막히지 않는 도로를 선택해야합니다. "외곽도로~ 서해안~ 고창" 이런 식으로 가려고 생각을 하고 양재대로로 들어섭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과천~봉담"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는 나에게 자꾸 "몇 미터 앞에서 U턴"을 하라고 합니다.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면서 대공원앞에서 자동차 전용도로로 들어섭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나에게 차를 돌려 "경부"로 가라고 자꾸 말해댑니다. 그래서 학의분기점에서 외곽도로를 타지 않고 그 여자 말을 따르기로 합니다.  봉담을 거쳐 동탄으로 빠져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섭니다. 그때까지도 왜 "이 여자"가 자꾸 경부로 가라고 하는지를 잘 몰랐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천안~논산을 거쳐 정읍으로 나가 흥농으로 가면 되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남천안을 지나자 이 여자는 오른쪽으로 빠지라고 앙칼지게 말합니다. 번뜩 정신이 듭니다. 서천으로 바로 가는 길이 있다는 생각났습니다. 역시 "이 여자"는 똑똑합니다. 처음부터 "이 여자" 말을 들었으면 양재대로를 거쳐 봉담까지 갔다가 다시 경부로 가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똑똑한 이 여자 덕분에 시간을 10분정도 단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창IC를 나가니 벌써 해는 기울어 가고 있습니다.  서둘러 구시포근처까지 "이 여자"가 시키는대로 운전을 해갑니다. 그리고 "목적지 부근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차를 멈추고 보니 조금은 이상한 곳입니다. 다시 차를 후진하여 조금 나오니 해수욕장 입구가 보입니다. 해수욕장으로 차를 몰고 갑니다. 아직은 겨울 티를 못 벗어난 해수욕장 상가는 쓸쓸합니다. 차를 돌려 해수욕장 입구로 나와 "그 때 그 장소"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많이 변했는지 찾기가 쉽지를 않습니다. 구시포항을 지나 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물빠진 개펄에는 사람들이 조개를 잡는지 여기저기 몇 명씩 모여 있습니다. 해변으로 차를 몰아 주차를 하고 지는 해를 바라봅니다. 해변 끝 부분 모래와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여있습니다. 옆지기가 그곳까지 가보자고 합니다. 몇 미터를 걸어 갑니다. 그런데 발이 젖어옵니다. 그래서 가기를 멈춥니다.(사실 그곳으로 가지 않고 멈춘것은 내가 찾는 그곳을 빨리 가 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하늘엔 엔진을 단 행글라이더가 멋지게 비해을 합니다. 멋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낮게 비행을 해서 혹 바다위에 세워져 있는 말뚝에 부딛치는 것인 아닌가 하는 조바심도 듭니다.

 

드뎌 찾았습니다. 낯익은 저수지가 보입니다. 자시있게 그 저수지 옆을 지나 저수지가 끝나는 곳에 주차를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 사위가 어두워 지고 있습니다. 집사람에게는 차 주위에서 쑥을 뜯으라하고 재빨리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산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몇 년전에 보았던 그곳을 찾아갑니다. 아직 조금 이른것 같습니다. 고사리가 잘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그 무덤" 주위에 갔을 때 드디어 고사리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쑥쑥 올라오는 고사리를 재빠르게 꺽어나갑니다. 몇 줌의 고사리를 뜯었는데 날이 너무 어두워 더이상 고사릴 채취는 불가능합니다.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모텔에 방을 잡습니다. 철 지난 해수욕장, 그것도 일요일 저녁이라 모텔을 한가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도 주인차로 생각되는 트럭등 몇 대 뿐입니다. 그러나 요금은 제법 비쌉니다. 35,000원... 그것도 비수기라서 그렇답니다. 방을 잡고 해수욕장 상가로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몇몇 음식점의 메뉴가 간판에는 다양하게 씌여있는데 실제로는 "주꾸미", "장어" "대합 조개" 등 3가지 정도입니다.  대합에 삼겹살을 섞은 메뉴를 먹으려고 식당에 들어갔다가 주꾸미를 주문합니다. 1키로에 35,000원이랍니다. 그런데 주꾸미가 이상하게 보입니다. 요즘 주꾸미라면 알을 베고 약간 흰빛도 나고 살도 통통하게 올라있어야 하는데, 수족관에 보이는 놈들은 검으티티한게 알은 보이지도 않고 통통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말합니다. "구시포 얕은 곳에서 잡은 것은 알베기가 없고 조그맣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내가 며칠전에 태안에서 본 그 놈과 똑같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태안지역에서 주꾸미는 1키로에 23,000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3키로에 20,000원인 것도 있습니다. 싸다고 생각을 해서 물어봤더니 "태국"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시켜먹는 놈이 바로 "태국"에서 수입한 놈이랑 아주 닮아있었습니다. 그러나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식당주인의 말을 믿기로하고 사먹었습니다. 그리고 소주도 집사람하고 각 1병씩 마시고... 또 대합 칼 국수도 먹고... 그렇게 약간은 술이 취해 모텔에서 하루밤을 지냅니다. 

 

바람이 많이 붑니다. 사실 집사람이 아파트 단지에 핀 벚꽃을 보면서 남쪽으로 꽃구경이나 가자고 해서 떠난 여행인데.... 이곳은 아직 벚꽃이 피질 않았습니다. 성질 급한 놈은 조금 피고 그렇지 못한 놈들은 아직 봉오리 속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아마도 5일 정도는 지나야 필것 같습니다. 우리 아파트 단지엔 벌써 시들어 가는데.... 세찬 바람이 불고 하늘이 검게 흐려집니다. 일기예보에는 내일 비가 온다고 합니다. 아까 저녁에 꺾어온 고사리가 쇠지 않도록 따듯한 물로 몇 번의 샤워를 시켜줍니다. 다 아는 바와 같이 고사리는 아무리 연한 것을 꺾어도 금방 밑부터 쇠들어 갑니다. 그래서 꺾은 고사리는 즉시 물에 삶아 말려야 합니다. 그래야 연한 상태로 보관을 할 수가 있습니다.

 

사실 난 집을 떠나선 잠을 잘 자지 못합니다. 예전에 출장으로 지방에라도 가면 처음 며칠간을 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새벽에야 잠이 들곤 해서 다음날 일 하는데 많은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오늘 저녁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 잔 한 집사람은 옆에서 아주 곤하고 잘 자고 있습니다. 그런데 난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딱히 어떤 근심이나 특정한 생각에 골몰하여 잠을 못 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잠이 오질 않을 뿐입니다. 티뷔 채녈을 여기저기 돌려봅니다만, 마땅히 볼 프로도 없습니다. 그렇게 뒤척이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티뷔에서는 애국가가 나오고 아침이 밝아옵니다. 잠깐 잠이 들었습니다. 한 30분 정도 잤을까요? 암튼 괴로운 하루밤도 지나갑니다

 

9시경 느즈막하게 아침을 먹습니다. 사실 여행의 편리함이란 제 맘대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침식사 후 어제저녁 그곳으로 달려갑니다. 그런데....누군가 아침에 고사리가 자리른 곳을 훝고 지나갔습니다. 어제 저녁 내가 고사리를 뜯고 있는 것을 누군가 보고 있다가 아침 일찍 여기에 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산 속 이곳 저곳을 집사람과 뒤적이면서 고사리를 뜯습니다. 꽤 많은 양의 고사리를 꺾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검게 흐려지면서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도 오기 시작합니다. 일기예보에는 많은 비는 오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래도 객지에서 비 맞기는 싫습니다. 그래서 귀경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먼길을 비싼 돈 들여 왔는데 얼마간 더 있으면서 고사리를 뜯을 생각도 듭니다만,  날씨가 별로 좋지 않으니 생각을 바꿉니다. 대신에 이왕에 이곳까지 왔으니 남도정식을 먹으려고 합니다. 고창읍으로 갑니다. "그 여자"가 사는 내비에서 고창읍에 있는 한정식집을 검색합니다. 그리고 군청건물 옆에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갑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식당안은 한가합니다. 정갈하게 차려진 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13:30분 집을 향해 출발해서 약 3시간 걸려 집에 도착을 합니다. 물론 귀경시에는 고창~ 서천~천안~서울 길을 택해 약 260키로를 달려왔습니다.

 

<4월 18일 현재 고창 구시포 지역의 고사리는 아직 이릅니다. 해수욕장 입구 산에는 아직 싻도 나오질 않았습니다. 물론 내가 아는 그 곳은 적당히 자란 고사리가 있습니다만, 한 1~3일 정도는 이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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