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 예전에는 충무라 했다 -
나는 1981.3.17. 퇴계로에 소재한 그러나 지금은 없어진 LCI라는 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후 신혼 여행을 가는데.... 목적지를 부산, 충무 이렇게 2곳으로 정하고 서울역에서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떠났다.
첫 도착지 부산 숙소는 해운데 조선비치 호텔에 정하고 아마도 바닷가 모래밭에서 남들이 하는 식으로 폼을 잡고 사진을 찍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리고 다음날 태종대, 자갈치 시장을 들러 에인젤호라는 배를 타고 충무로 이동을 했다.
부산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자갈치 시장에 들러 생선회를 먹었는데... 그 때 별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했던 터라 좋은 생선을 사먹지는 못한 것 같고 기억에 남는 것은 갯상어를 사 먹은 것 같은데.... 집사람은 그 당시 생선회를 잘 먹지 못해 내가 거의 다먹은것 같다.
충무관광호텔
부산에서 배를 타고 충무에 도착을 하니 호텔측에서 제공한 미니 버스가 여객터미널에 대기를 하고 있었다. 단지 우리 두명의 손님을 위해서 버스까지 내줄 정도로 당시 충무는 한적하고 조용한 여행지였다. 신혼여행객이라고 호텔측의 우리에 대한 대접이 남달랐는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 서비스는 최상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5층 정도의 건물로 기억이 되고... 호텔 뒤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바닷가에 이르고 거기에는 아주머니들이 해산물을 팔았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리고 호텔 주변의 잔디밭, 거기에 심어진 야자나무(?)는 굉장히 이국적인 풍경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예전의 좋았던 기억을 생각하면서 집사람하고 조용히 다녀올 생각으로 충무(통영)을 선택했다. 숙소는 충무관광호텔 바로 옆에 있는 금로 마리나리조트로 정하고 3.15 이른 새벽 서울을 출발했다.
통영까지 금산인삼랜드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산청휴게소에서 한 번 더 쉬었다 갔습니다.
통영옻칠미술관
11시도 안되어 통영에 도착한 우리는 통영옻칠미술관을 우선 구경했다. 옻칠에 대하여 잘 알지는 못하지만 통영에서 유명하다는 말은 들었기어 이곳 저곳으로 자세히 살펴보지만 그 내용에 대하여는 잘 알 수가 없었다. 오히려 관람 후 휴게실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마음을 상쾌하게 해 준다. 원래 매화나무 밭이던 자리에 미술관을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미술관 주위에 매화나무가 몇 그루 있고 꽃이 한 창 만발하다. 카메라로 한 컷 찍었다. 이 때까지는 계획대로 아주 잘 되어가고 있었다. 날씨는 화창하고 바람도 산들산들 부는게 완연한 봄날이다. 그리고 바로 앞으로 섬이 있어 경치 또한 이를 데 없이 좋다. 그런데 여기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집사람이 "저 앞이 어디냐?"고 하기에 "거제도..." 거제도에 지인이 살고 있단다. 그러면서 충무까지 왔다가 연락을 안하고 가면 무슨일이 날거란다.
대계마을
그 친구는 나도 안다. 실내연습장에서 만난적이 있다. 그리고 그 집 애들을 우리집 애들이 가르친 적이 있다. 그집 남편은 모 은행을 다니가 은퇴했다. 그래서 만난적이 있었다.
집 사람이 전화통화 후 매우 서운해 하기에 계획을 바꿔 거제로 차를 몰았다. 가는 길에 옥포해전 기념탑에 잠시 들렀다.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그리고 목련도 곧 꽃망울을 터트릴 것 같이 봉오리가 영글어 있다. 옥포루에 올라 옥포만과 그곳에 있는 조선소를 구경했다. 옥포대첩기념탑에서 대계마을에 이르는 길옆에는 동백나무가 나란히 심어져 있고, 소풍나온 사람들이 길옆 공터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동백꽃은 한창 때를 지나 떨어져 가고 있지만, 그런대로 아름답다.
이 마을이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라고 한다. 대계마을에서 태어나서 그랬나? 그 사람은 '닭 목아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한 이유가??? 닭마을에서 태어나니까 생각하는 것도 닭 목아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牛洞 에서 태어났다면 '소뿔을 빼도 새벽은 온다'라고 하지 않았을까????
옥포루(누각에 오르면 우측으로 옥포조선소가 정면으로는 옥포만 입구가 보입니다)
옥포대첩 기념탑
거제 몽돌펜션
그집 근처에 차가 이르니 그 친구(이하는 집사람 친구)가 벌써 알아차리고 마중을 나온다. 남편은 청소도구를 들고 나오면서 "이 방만 하면 되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다. 펜션은 바다가에 바로 접해 있다. 서쪽으로 쑥 들어온 곳의 가운데 쯤 부분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전면이 동쪽을 향하고 있어 펜션에서 일출을 그냥 볼 수 있단다. 날씨가 맑으면 부산 서쪽이 빤히 보인단다. 펜션에서 자다가 낚시대를 드리우면 그냥 바다에 낚시가 떨어질 것 같은 아주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번쯤 이런 주택을 소유하고 싶었는데 .... 아직 그러지 못한 나로서는 부러움이 앞선다.
작년 여름 그친구는 거제도에 왔다가 이 펜션을 구입했다고 한다. 가지고 온 돈으로 몽땅 내어 계약금을 치루고 서울에 오니 남편이 계약해지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친구 고집으로 펜션을 구입했고 지금은 사업도 잘되고 수입도 괜찮단다. 무엇보다도 좋게 보인 것은 두 부부가 아주 지금의 그 일에 만족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 것이었다
원래 생각은 잠깐들러 인사나 하고 그 친구 사는 모습이나 보려했었는데.... 점심을 같이 먹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다녔다는 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포구에서 점심 대접을 받았다. 사실 여행지에서 누구를 만나는 것은 좀 번거로운 일이고 괜히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피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친구 부부의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도다리 회에, 멸치 무침, 그리고 도다리 쑥국까지... 별미 회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물론 소주 까지 곁들여... 하룻밤 자고 가라는 두 부부의 청을 거절하고 통영으로 돌아왔다
거제몽돌펜션-- 펜션이 바닷가에 접해 있고 동쪽을 향하고 있어 방에서 바로 일출을 볼 수 있답니다.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정말 아름다워 한 번쯤 유하고 싶은 집입니다.
충무금호마리나리조트 317호실
저녁에 도착한 숙소, 주차장엔 벌써 많은 차들로 꽉차있다.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들다 하던데 이곳을 보니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체크 인을 하는데 온돌 혹은 침대방 중에서 고르란다. 조금 늦어 좋은 전망좋은 방은 다 나가고 고를 수 있는 방이 별로 없단다. 방 열쇠를 받는데.... 317호실 이란다. 무심코 방열쇠를 받아 드는데.. 집사람이 뭐라고 말을 한다. 317.... 맞다 결혼 기념일 숫자다. 우연치고는 굉장한 우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뭔가 행운이 올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걸어서 회 센타가 있는 곳까지 갔다. 입구 간판은 그럴듯한데 실 내용은 별것 아니다. 생선들이 많지 않고 가격도 리조트내에 있는 횟집과 별반 차이가 없다. 굴 한 접시하고 소주 한병을 사들고 317호실로 돌아와 집사람하고 건배를 하고 일찍 잠을 잤다.
마리나리조트 317호실에서 바라본 충무 바다와 시내 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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