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자연에서 취하는 보람

참부채 버섯 대박

서동해 2013. 10. 20. 22:53

2013.10.20(일) 맑음

ㅂㅈ산, 강원 정선

선생님, 우서님

 

어제 하루종일 중노동(?)으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까 정해진 시간에 모여 산으로 향합니다. 시기적으로 버섯은 끝난 철이고... 하여 나무 열매나 볼까하고 ㅂㅈ산으로 갑니다.. 사실 이산은 높이도 높이려니와 초입부터 경사가 가팔라 힘듭니다. 몇 번 산행을 했던 곳이라 걱정이 앞섭니다.

 

가을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산 중턱엔 울긋불긋한데... 높은 곳은 벌써 낙엽이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세월 참 빠릅니다. 지난 여름 땀 뻘뻘흘리며 산행을 하고 알탕을 했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버섯은 볼 수가 없습니다. 썩은 버섯도 보이질 않습니다. 8부 능선쯤 올랐을까 당귀가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것도 여러 개체가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예전에 누군가 산당귀 씨앗이 아주 비싸다고 말하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당귀씨 한 말에 몇 백만원이라던데...." 웃자고 한 소리인데...이 말이  당귀씨를 채취하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하기야 별로 채취할 것도 없는 산행이니까 이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시골 밭에 심을 만큼 한 움큼 채취를 했습니다

 

정상부근 능선에 올라 GPS상 고도를 봅니다. 예상보다 높은 1400m 근처에 올라 있습니다. 인터넷 지도상에는 1200m정도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암튼 기계가 틀렸던지 인터넷 지도가 틀렸던지... 오늘 힘든 산행에 비추어 생각하면 소지한 기계가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부님이 가르쳐 준 그 장소를 찾아 능선길을 걷습니다.(하산해서 사부님과 통화중에 제가 사부님 말씀을 잘 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사부님은 능선으로 가지말고 산 7~8부 쯤으로 가야 한다는 뜻이었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그곳이 안나타 납니다. 더우기 정상부근에서  좌우로 능선이 갈리면서  갑자기 고도가 100미터 이상 내려갑니다. 당황되고 생각이 흐려집니다.  암튼 그 곳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초입은 나뭇잎이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정상부근 능선에 있는 나무는 벌써 잎은 다 떨어지고 가지만 남아 있습니다 

 

당귀씨가 잘 여물었습니다.

 

차로 지나온 저 건너편  산은 단풍이 한창입니다 

 

기대했던 나무열매는 보이지 않고 높은 곳에 말굽이 있습니다. 우서님이 힘들게 땄습니다 

 

능선 주변으로 참나물, 곰취, 병풍취 등 나물 종류들이 제법있습니다. 그 중에도 대단한 병풍취가 눈에 띕니다

 

뒤집혀 있는 놈도 있습니다. 잎 한개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큽니다. 하지만, 이곳의 병풍취 개체수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잎장이 작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누군가 다 채취를 했거나, 서식환경이 좋지 않아 잘 자라지 않거나, 아니면 번식한지가 그리 오래지 않거나 ....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한참을 그 나무열매 찾아 돌아다니는데, 넘어진 나무에 달린 흰색의 커다란 물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몇 시간을 빈손으로 돌아다녔는데, 반갑기도 합니다.  전 이런 종류의 버섯은 잘 모르기도 하지만 별로 흥미가 없어 채취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사진만 찍으려 하다가 .... 가방이 비어있으니...손을 댑니다.  제 생각엔 아주 잘 생긴것 같습니다 

 

주위를 살피는데 위의 것 보다 더 잘생기고 큰 놈이 "난 어때?" 하면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더 잘생긴놈 밑부분입니다. 무게가 몇 키로그램은 나갈것 같습니다

 

순서가 바뀌었네요. 바로 아래 놈의 밑부분입니다

 

또 다른 놈입니다. 작은 혹 같은 것이 붙어서 자라고 있네요. 따서 보니 이 작은 것도 큰 것과 한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놈은 좀 특이합니다. 분명히 잔나비불로초 인것 같은데 배면의 흰색이 윗면의 갈색을 거의 덮고 있습니다. 윗면은 배면의 1/3정도 밖에 되질 않습니다. 이나무에는 이렇게 생긴 잔나비가 대여섯개 달려 있습니다.

 

이제 제 20리터 들이 배낭은 말굽으로 가득찼습니다. 제법 묵직합니다. 이제 시간도 제법 흘렀고, 배낭도 다 찼으니(?) 하산해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배낭때문은 아닙니다. 예정된 하산시간이 조금 지났습니다

 

 

저 아래 골짜기에 잔나비 버섯이 엄청 붙어 있는 나무 그루터기가 보입니다. 우서님한테 소리칩니다. 저것 보라고~~~~(우서님 사진)

 

하산을 하는데 골짜기 건너편, 멀리 저 놈들이 보입니다. 우서님을 불러 같이 가 봅니다. 대박입니다. 잔나비버섯이  나무그루터기에 한 20여개는 더 붙어 있습니다. 촬영기술이 없어 한 컷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나무 그루터기를 삥둘러 잔나비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그루터기 밑부분에 붙어 있는 일부입니다.

 

그루터기 윗쪽에도 저렇게 붙어 있습니다. 그 중 몇개를 채취했습니다,  제 배낭이 다 찼다는 이유로 우서님이 들고 앞 서서 하산을 합니다.

 

우서님이 지나친 골짜기 우측에.... 대박입니다. 아마도 우서님은 잔나비버섯 무게(?) 때문에 잘 살필수 없었나 봅니다. 전에 참부채버섯에 대해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산행에서도 쓰러진 나무에 몇개씩 달린 참부채버섯을 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몇개 되지 않아 채취를 하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고 다녔는데... 한 나무에 이렇게 많은 참부채버섯은 처음 봅니다

 

 

              커다란 나무에 많이도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우서님 사진에서)

 

넘어진 나무에 정말 많이 붙어 있습니다. 우서님하고 열심히 채취를 합니다

 

             버서따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벌레 먹어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남겨둬도 한참을 따야합니다(우서님 사진에서)

 

 

채취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밑에서 기다리던 선생님도 올라와 거들어 주십니다

 

그렇게 한 나무에서 채취한 것이 파란색 양파망 반이 넘습니다.  버섯이 물기를 머금고 있어서 그런지 무게가 제법무겁습니다. 들고 하산하기도 버겁습니다. 생전 처음채취하는 참부채버섯.... 오늘 대박(?) 산행이었습니다.

 

<참부채버섯은 독버섯 화경버섯과 모양이 닮은 꼴이랍니다. 그리고 집에서 살펴보니 벌레와 벌레알이 버섯내부에 꽤 많이 있었습니다.>

<우서님 덕분에 제 사진도 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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