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지 않아 밭이 메말랐습니다.
오늘 아침 비가 올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부지런히 밭으로 갑니다. 그러나 비는 감질나게 아주 감질나게 조금 오다 말다 합니다. 짜증이 납니다. 지난 3월에 심은 감자는 어떤 놈은 많이 컸는데 어떤 놈은 아직 눈도 트지 않았습니다. 비가 조금 와주어야 할 텐데....
순무씨를 받으려고 합니다. 지난 가을 수확한 순무를 김치담고 남아 베란다에 놔두었었는데 긴겨울 지나고 움이 텄길래 밭에다 심었습니다. 씨를 받아 올 김장배추 심을 때 심으려고 합니다.
날씨도 흐리고 비가 간간이 오는데 어디선가 나비가 날아와 순무꽃에 앉았습니다. 놀라서 날아가 버릴까봐 조심해서 카메라를 갔다 댑니다
지난 3월말 심은 감자가 이만치 자랐습니다. 그런데 어떤 놈은 아직 눈도 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감자심은 곳을 살며시 파보니 지금 한창 싹이 나려고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어떤 감자씨는 썩은 것도 있습니다. 할 수 없지요.
보이지요? 앞에 빈구멍 2개는 아직 감자순이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한 곳에 싹이 3개 이상 나와 있는 것은 2개만 남기고 잘라줍니다. 작년에 순이 많으면 좋을 것 같아 나오는 순 모두를 길렀더니 넝쿨이 벗고 감자알이 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처음부터 순 2개만 남기고 잘라주었습니다
사실 감자보다는 이놈들에게 더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작년 5월 씨앗을 뿌렸다가 금년 3월말에 이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메말라서 아직 순도 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 도라지들 사이로 보이는 잡초- 명아주- 저놈들 뽑는 것도 오늘 목표중의 하나입니다. 지금은 저렇게 작아 보이는 잡초들도 오늘 비를 맞고 나면 어마어마하게 자랄것입니다. 그래서 애초에 오늘 싹을 뽑아버리려고 합니다.
2년생 도라지입니다. 아주 귀엽고 예쁘지요?
작년에는 옥수수 27포기를 모종을 사다 심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에 받은 옥수수 씨앗을 직접 파종을 했습니다. 가뭄속에서도 옥수수 싹은 비교적 튼튼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아마 올해는 옥수수좀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작년에는 너무 뵈게 심어서 모종값(5400원)도 못 건졌습니다
밭 고랑에 하얀 민들레 싹이 자라고 있습니다. 사실 이곳은 작년에 흰민들레 모종을 심었던 곳인데 올 봄에 갈아 업고 좌측 이랑에는 땅콩을 심었습니다. (오른 쪽 이랑은 고구마를 심으려고 남겨두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떨어진 민들레 씨앗들이 고랑에 잔뜩 나오고 있습니다. 저놈들도 이랑에 심은 작물들에게는 잡초에 지나지 않는데 그래도 남겨두었습니다. 한 3주 쯤 뒤에 저 민들레 뽑아다가 초장에 묻쳐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보이질 않지만 사진 왼쪽에 고들빼기 싹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작년에 심었던 왕고들빼기 후손들입니다. 고들빼기는 조금 더 길렀다가 쌈으로 먹을 예정입니다
4월 6일 종묘상에서 강낭콩 한봉지(40개)를 3,000원 주고 사다 심었습니다. 그런데 발아율이 아주 저조합니다. 오늘까지 싹을 틔운놈음 고작 5개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강낭콩앞에 일반콩 싹이 나와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강낭콩 씨앗봉지에 일반콩이 들어 있진 않았을 거고 ....아마도 작년에 콩농사를 짓고 밭에서 털었는데 그 때 떨어진 콩이 발아를 한 것 같습니다. 우연찮게 강낭콩 옆에 말입니다.
오늘 심을 호박 모종하고 고추모종입니다. 재래종 호박 모종 8개를 밭주위 언덕에 심었습니다.그리고 고추모종은 고구마 심으려고 남겨두었던 이랑을 조금 할애하여 12개 심었습니다.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심거나 뿌린 땅콩, 토란, 당귀, 가지 싹은 아직 나오질 않았습니다. 사실 지금쯤은 흙을 뒤집고 싹이 텄어야 할 것 같은데..... 조금 더 기다려보고 그래도 나오지 않으면 다른 것을 심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