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자연에서 취하는 보람

멧돼지 집

서동해 2015. 6. 5. 08:56

 

능선 가까운 곳엔 아직 산목련 꽃이 봉오리져 있습니다

 

멧돼지 집입니다. 잘 안보이지만~~

 

가까이서 찍는다고 찍었는데... 형태를 알아볼 수가 없네요. 산죽을 뜯어다 집을 지어놨습니다. 대나무 마른 상태로 보아 지은지 얼마되지 않았나 봅니다. 멧돼지가 저기다 새끼를 낳았나 봅니다.  가파른 산 능선을 내려오다 약 10미터 앞에서  보았습니다. 저 집을 보자 마자 두려움이 생깁니다. 멧돼지가 새끼를 낳은지 얼마지나지 않았나 봅니다. 조심스럽게 접근을 합니다.

저 집 끝쪽에는 거의 낭떠리지 입니다.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고 막 지나려는데 가까운 곳에서 부스럭 소리가 납니다. 귀가 쫑긋 서면서 갑자기 두려움이 엄숙해 옵니다.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서서 주위를 살핍니다. 앞쪽은 낭떠러지, 좌측은 바위 절벽, 그리고 우측은 가파르지만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스럭 소리가 또 납니다. 가만히 전방을 주시하니 뭔가 산죽사이를 휘졌고 지나갑니다. 모습은 보이질 않고... 그래서 산쥐 인가 보다 고 생각을 하면서 안도하는 순가... "크헝~~"하는 외마디 소리가 들립니다.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가만히 우측 밑을 보니 어마어마한 멧돼지 한마리가 있습니다. 잠시후 내 정면으로 자리를 이동해 옵니다. 저기 보이는 저 멧돼지 집 바로 밑으로 말입니다. 불과 10여 미터..... 나와 대각선으로 대치를 하면서 고개만 내쪽으로 돌리고 서 있습니다. 나는 옴짝 달짝 하지 못하고 서있습니다.

 

산죽사이로 보이지 않는 물체들이 좌측 으로 이동을 합니다. 아주 예쁘게 생긴 새끼들입니다. 주먹크기 정도일가요? 그렇게 새끼들의 움직임이 끝나고 서야 어미 멧돼지는 사라져 갑니다. 나도 긴장을 풀지 않고 우측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산에 오래 다니지 않았지만 이런 경험을 처음입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가슴이 쿵꽝거리고....암튼 좋은 경험을 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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