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28(토) 조금 맑음, 비교적 잔잔 KBS, 불곰외
신진도 한하본선
일기예보에는 파도 1~2m라 했는데 바다는 비교적 잔잔하고 한때는 장판수준
근 2달여만에 출조, 때가 때인지라 별로 기대는 하지 않고 그저 우럭 2마리만 잡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출조
결과는 우럭은 잡지 못하고(남이 잡았다 놓진 우럭새끼 한마리 주었다) 농어에 대구 몇 수로 만족해야 했다
같이 간 kbs님은 벌써 대구(비록 크지는 않지만) 5마리를 잡았는데 한 마리도 못잡고 있다가 드디어 한 수 했는데... 그래도 이날 배에서 나온 것 중에는 중간크기는 될것 같다. 처음 선장이 침선 높이 6m라 멘트를 하기에 영등철이고 수온이 낮아 "틀림없이 물고기는 바닥에 있을 것"을 확신하고 1m 만 띄우고 낚시를 하는데 전혀 입질이 없다. 옆에 일행을 잘도 잡아내는데.....나중에 옆 일행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5m를 띄워서 낚시를 했단다.
그럭저럭 오전 시간은 다지나가고 배에서 점심먹고 오후 낚시시간 --- 실제로 낚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아침에 항구에서 이곳까지 3시간 반 이상을 왔으니 귀항 시간을 감안하면 잘해야 오후 낚시시간은 2~3시간 정도 남았다...
오늘도 목표한 우럭 2마리를 못잡는가 보다 생각을 하고 고집스럽게 바닥층 공략을 하는데.... 물흐름의 방향이 바뀌고 해서인지 ... 내 판단이 맞아 들어가기 시작을 한다.
대구 낚시에서 보기 드문 2마리가 동시에 입질을 하고....
씨알도 뭐 요즘 서해안에서 그런대로 괜찮은 놈이 2마리가 한꺼번에....
그리고 오늘 이배에서 장원급(내 생각) 대구가 잡혔다. 사진을 꼬리 방향에서찍어서 그렇지 무게가 약 5kG이나 나가는 준수한 놈이다. 그런데 지금 솔직히 말하지만 낚시 바늘이 저 대구의 입에 정확히 걸리지는 않았다. 물고기가 미끼를 먹다가 낚시에 걸리면 바늘이 물고기 안쪽에 박혀야 하는데 저 대구는 바늘이 입 주변의 밖에서 안쪽으로 걸려 있었다. 그러니까 미끼주위를 헤엄치다가 내가 바늘을 올리는 바람에 걸려 들었는지 모르겠다. 더럽게 재수없는 대구인것 같다
그리고 또 한 마리... 이놈은 농어인데...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우럭낚시에 농어가 종종 잡히기는 한다. 원래 농어란 놈은 빠르게 움직이는 먹이를 쫓아가서 잡아먹는데... 그래서 우럭낚시 처럼 낚시를 내리고 기다리는 낚시에는 잘 잡히지 않는 물고기다.
그렇지만 종종 우럭낚시 조황에 농어사진이 올라오기도 하긴 한다. 난 아직까지 우럭낚시에서 농어를 잡아보지는 못했다. 아마도 저놈은 침선 주위에 있다가 내가 빠르게 고패질 하던 낚시 바늘을 보고 쫓아와서 물었던 모양이다. 저놈도 참 운이 없었던 것 같다. 덕분에 집에서 회를 떠서 집사람하고 술 안잔 맛있게 마셨지만....
그런데 위 사진에 있는 대구, 농어 외에 더 운이 안좋은 우럭새끼가 나한테 걸려들었다. 아니 내 입장에서 보면 산 우럭을 바다에서 그냥 주었다고나 할까? 원래 우럭을 잡으러 갔던 우리들인데... 이 선장 배를 대구 포인트에 갔다 놓고는 하루종일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럭포인트로 옮기자고 여러번 이야기를 했더니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 격렬비열도 근처에 포인트라고 배를 대준다. 물색도 흐리고 수심도 맞지 않아 애초에 우럭이 나오기는 틀린자리인 것 같다. 아마도 시간이나 때우다가 귀항을 하려는 것 같다. 종종 낚시배 선장들이 즐겨쓰는 방법이다. 고기가 잘 나오지 않는 곳에 배를 대고 왔다 갔다 하면...낚시객들이 짜증을 내면서 일찍 들어가자고 하는 경우가있으니... 이번에도 이런 수법을 쓰는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데...빈 낚시는 아니고 그렇다고 물고기가 물린 것도 아닌데... 낚시 회수하는데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물밖으로 나온 내 낚시 바늘에 다른 낚시줄이 걸려나온다. 한2호쯤 되어보이는 합사줄이 걸려왔길래... 달려나온 합사줄을 걷어 올려보니 그 끝에 왠 우럭 작은놈이 한마리 걸려있다.
오늘 참 이상한 낚시를 한 날이다. 대구가 교통사고로 잡히질 않아, 우럭낚시에 농어를 잡질않았나. 그리고 바다에서 우럭을 줍질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