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08.8.31(일) 맑음
2. 동행 : 김철수
3. 일정 : 새벽 4시 출발, 5시 40분 금물산 철탑밑 도착 5:55 산행시작 8:10 금물산 정산(792m) 도착, 8:10, 시루봉 근처 8:30 도착
- 날씨가 좋고 시원하여 경치가 하도 좋아 산등성이에서 한 잠 자는 바람에 예정시간보다 약 1시간 늦게 오름
4. 경과
- 새벽 4시 어김없이 전화가 온다. 준비하고 수퍼에 들어 막걸리2통, 초코릿 2개 준비하고 큰길에서 친구를 만난다. 그런데 이아저씨 어제 밤 12시 넘어까지 술을 마셨다고 하면서 조수석으로 옮겨앉는다. 홍천 남면까지 과속으로 차를 몬다. 하기야 그시간에 과속을 하지 않으면 다른 차량에게 방해거리가 되니 그럴 수 밖에 없다
- 시동에 들어서니 안개가 많이 끼어 사위를 분간할 수 없다. 진입로 확인을 위해 유리창을 내리니 그때서야 철수가 잠에서 깨어났다. 어렵게 마을을 지나 임도로 접어드니 여름내내 자란 풀, 나무로 인해 임도 바닥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예전에 지났던 생각을 더듬어 철탑밑에 차를 주차한다.
- 간단히 준비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친구 컨디션이 많이 안좋은가 보다. 몇 발 걷지 못하고 주저앉고 또 몇 발걷다가 주저 앉는다. 아마도 오늘 이 약속만 없었다면 지금까지 집에서 잠자고 있으리라.... 얼마 쯤 오르다 발 아래를 보니 높은 산봉우리를 제외한 저 멀리 마을과 계곡, 논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그 경치가 볼만하다. 1억원 짜리 소나무와 3억원 짜리 소나무(사실 소나무가 크고 모양이 너무 좋아 내가 갖다 부친 이름이다)를 지나, 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잠깐 쉬어 가기로 한다, 바람도 시원하고 떠오르는 아침 햇살도 따듯한 것이 쉬어 가기 딱 좋은 분위기다. 아침 일찍 서두른 지라 아직 몸에서 잠을 더 자야한다는 요구도 있고 또 친구 몸 상태도 생각하고, 또 이왕 둘이만의 산행인데 뭐 서두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어 그늘 밑에서 한 잠을 자기로 한다. 정말 꿀 맛같은 잠을 자고 다시 산을 오른다.
- 산 정상 금물산(태양 발전기 같은 것이 있는 곳)을 조금 못간 지점에서 가지고 올라온 막걸리 한 통을 둘이서 시원하게 비우고 가던 길을 재촉한다.
- 길을 잘 못 들었는지 급 경사에 바위가 많은 곳이다. 얼마나 경사가 심한지 조금만 잘 못 하면 몸이 절로 밑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산새가 내가 생각하고 방향을 바꾼 곳이 아니다. 사실 되돌아 올라가야 하는데, 경사가 하도 심해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철수하고 상의를 하고 밑에 보이는 비룡부대전차포 사격장 부근으로 내려가다가 골짜기가 나오면 왼쪽 경사면을 타고 오르기로 하고 산을 내려갔다. 그리고 내려가다가 비탈진 곳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계속 내려가는데 영 내가 생각한 그런 곳이 나타나질 않는다.
- 물이 흐르는 계곡까지 내려와 반대쪽 경사면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곳의 경사는 더욱 심하고 산 흙도 좋지 않은 바위지대다. 할 수 없이 내려온 곳의 왼쪽 경사면을 오르기로 하고 다시 계곡을 건너는데.....
- 나무가 우거지고 계곡에 많이 나 있는 넝쿨 식물때문에 앞이 잘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대충 방향을 보고 앞으로 전진하는데....갑자기 오른쪽 장갑을 낀 손목에 아주 심한 통증이 온다. 감짝 놀라 손을 터는데 이번엔 왼쪽 손등이 따가워온다. 짧은 시간 무슨 독충에 물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번쩍든다. 깊은 산속 골짜기라 이곳에서 쓸어지면 정말 혼자 남은 친구가 걱정이 된다. 그런데 벌이 장갑위에서 기어간다. 대충 짐작을 하고 그 벌을 잡으려고 목에 건 수건을 한 바탕 휘두르는데.... 정신이 없다. 발, 등, 손, 목, 이마까지.... 넝쿨이 우거져 밑으론 내려갈 수 없고 경사진 위쪽으로 걸음아 나 살려라하고 내 뛰는데 바위지대이고 경사가 급해 얼른 도망갈 수도 없다. 한 30미터는 뒤로 도망갔을까? 정신을 차리고 수건으로 몸 이곳저곳을 두드려 패는데 벌을 쉴새없이 물어뜯는다. 친구까지 가새해 벌을 쫓아보지만 어림도 없다. 벌에게 쏘일만치 쏘이고 나서야(몸에 붙은 벌을 다 죽이고 나서야) 더 달라붙는벙이 없어 상황이 끝났다
- 정말 아프다. 아미 아프다 못해 팔이 저리고 다리가 저리다. 이마에 난 혹, 목 뒤쪽에 벌이 쏘인 상처는 따갑기 보다는 몸이 쑤신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그래도 가져간 벌레물린데 바르는 것을 벌에 쏘인데 여기 저기 바르니까 따가운 기운은 없는데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벌에 쏘여 사람이 사망한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젠 알 것 같다.
-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산을 오르다 보니 한 30센티미터 쯤 되어 보이는 포탄 2개가 보인다.하나는 아직 녹도 슬지 않은 것이고 하나는 녹이 슬어있다.아마도 저 아래 전차포 사격장에서 표적을 잘못 계산해 쏘아 이곳으로 온 것이리라....
5. 벌집을 건드렸나? 아니면 밟았나?
- 아마도 땅벌집을 발로 밟은 모양이다. 계곳의 어두움과 넝쿨식물에 몸이 갇혀 행동이 자유롭지 못했고, 또 앞으로 가야한다는 의식 때문에 앞을 잘 살피지 않고 다닌 것이 화근이다. 벌의 크기나 모양으로 보아 한 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그 곳에 한 봉이 있을까? 정말 한 봉이라면 아마도 바위 사이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몸들인데....그렇다면 그곳에는 엄청난 석청이 있었을 텐데...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이왕 벌에게 쏘인김에 꿀이나 채취해 올 걸 하는 생각도 든다(물론 나중생각이다. 그 당시에는 정말 아파 아무 생각도 못했다)
- 발로 밟은 모양이다. 처음에는 몇 마리 없었는데 수건을 휘두르니까 정말 벌떼같이 덤벼들었다. 사실 그래서 벌집이 정확이 어디 있었는지는 보질 못했다.
5. 기타 :
-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왜 벌은 나에게만 달려 들었을까? 옆에 친구가 같이 있으면서 수건도 같이 휘드르면서 내게 붙은 벌을 잡고 또 쫓았는데 친구에게는 달아붙지 않고 나에게만 계속 달려 들었다. 아마도 지들한데 죄지은 나만 미워한 모양이다. 죄 지은자 의 벌인가? 그 벌을 벌에게 받았나?
- 더덕을 한 관 쯤 캤다. 예전에는 그곳 더덕의 씨알이 아주 좋았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굵은 것은 별로 없다. 한 3~4년생이 주류다. 그런데로 식용할 만은 하다. 그런데 벌써 겨울 준비를 하고 있는지 캐다가 잊어먹은게 여러개 된다. 중기가 더덕 뿌리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다. 금년도 산더덕 채취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나 보다
- 산에서 솔잎을 채취했다. 이번 추석에 송편을 만들때 사용할 거다. 매년 산행에서 솔잎을 채취하는데 집사람은 아주 좋아한다. 이곳 금물산 솔잎은 먼지도 없고 깨끗해서좋다. 물로 씻어도 더러운 물이 나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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